봄비/하영란그
대 내려오는 발길에도
꽃잎은 마음이 무거워져 내린다
그대가 지상으로 손을 뻗어
살포시 꽃잎 어루만져도
생채기 내지 말고
빈 마음 가득 채우고
흔적 없이 흐르기를
지상에서 사랑에 빠진
영혼들은 그대의 사랑에 흠뻑 젖는다.
그대는 오로지
조용히 가 닿았을 뿐인데
왜 그리도 몸을 부비며 흔들까
새잎을 낳기 위해서였을까
지구 반 바퀴 걸어온 그리움은
연잎 위에서 이슬방울 되어 구르고 흐르고
그대는 바람 되어 어깨를 감싼다
아지랑이 살랑살랑 대는 맑은 날
배추꽃 되어
나비를 부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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