좋은글
-무소유의 삶과 침묵 중에서-
초록정원
2012. 5. 23. 12:33
- 놓으면 자유(自由)요 집착함은 노예(奴隸)다
- "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.
-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(大丈夫)가 되어라.
- 무엇을 구(求)한다,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
-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(大收容)의 대장부가 되어라.
- 일체(一切)의 경계에 물들거나 집착(執着)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.
- 놓아 버린 자는 살고 붙든 자는 죽는다놓으면 자유(自由)요 집착함은 노예(奴隸)다.
- 왜 노예로 살려는가?살아가면서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설상가상(雪上加霜)인 경우도 있다.
- 그런다고 흔들린다면 끝내는 자유인이 될수 없다.
-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데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?
- 짐을 내려놓고 쉬어라 쉼이 곧 수행(修行)이요 대장부 다운 삶이 아니다.
- 짐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수고로움을 면할 수 없다.
- 먼 길을 가기도 어렵고 홀가분하게 나아가기도 어렵다.
- 자유를 맛 볼 수도 없다.
- 쉼은 곧 삶의 활력소(活力素)이다.
- 쉼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에너지를 충전(充塡)한다.
- 쉼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할 뿐더러 비정상적(非正常的)이다.비정상적인 것은 지속(持續)될 수 없다.
- 아무리 붙잡고 애를 써도 쉬지 않고서 등짐을 진채로는 살 수 없다.
- 거문고 줄을 늘 팽팽한 상태로 조여 놓으면마침내는 늘어져서 제 소리를 잃게 되듯이
- 쉼을 거부한 삶도 마침내는 실패(失敗)로 끝나게 된다.
- 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.
- 그것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훌륭한 일부분이다.
- 쉼이 없는 삶을 가정(假定)해 보라.
- 그것은 삶이 아니라 고역(苦役)일 뿐이다.
- 아무리 아름다운 선율(旋律)이라도 거기서 쉼표 를 없애버린다면 그건 소음(騷音)에 불과하게 된다.
- 따라서 쉼은그 자체가 멜로디의한 부분이지 별개(別個)의 것이 아니다.저 그릇을 보라.
- 그릇은 가운데 빈 공간(空間)이 있음으로써 그릇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단지 덩어리에 불과하다.
- 우리가 지친 몸을 쉬는 방(房)도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
- 벽을 이용하는 게 아니다.고로 텅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유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.
- 삶의 빈 공간 역시 그러하다.그래서 쉼은 더욱 소중하다.
- 붙잡고 있으면 짐 진 자요 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이다.
-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유와 해방을 쫓아내는 사람이요,스스로 노예(奴隸)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.
- 하필이면 노예로 살 건 뭔가?"산은 날보고 산 같이 살라하고물은 날보고 말없이 물처럼 살라하네.
- "하는 말이 있다.산은 거기 우뚝 서 있으면서도 쉰다.
- 물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으면서도 쉰다.
-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마음으로 놓고 가는 이는 쉬는 사람이다.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.
-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.
- 풍요(豊饒)와 자유를 함께 누린다.쉼이란 놓음이다.
- 마음이 대상(對象)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.
- 마음으로 짓고 마음으로 되받는 관념(觀念)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다.
- 몸이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몸이 쉬는 게 아니다.
- 마음으로 지어 놓고 그 지어놓은 것에 얽매여 옴치고 뛰지 못하는
- 마음의 쇠고랑을 끊는 것,마음으로 벗어나고 마음이 쉬는 것이다.
- 고로 쉼에는 어떤 대상이 없다. 고정된 생각이 없고 고정된 모양이 없다.
- 다만 흐름이 있을 뿐이다.대상과 하나 되는 흐름, 저 물 같은 흐름이 있을 뿐이다.
- 그래서 쉼은 대긍정(大肯定)이다오는 인연(因緣)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이다.
- 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것이 곧 긍정이다.
- 시비(是非)가 끊어진 자리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
-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다.자유(自由)와 해방(解放)누구나 내 것이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
- 그 길은 쉼에 있다물들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 쉼에 있다.
- -무소유의 삶과 침묵 중에서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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